개론

송덕기 선생님의 관련 자료를 통해 본 태껸의 철학

구큰타 2016.05.25 조회 수 1174 추천 수 5

단체마다 운영에 의해 재단된 택견 철학

 

현재 택견 단체들마다 서로 다른 교육과정과 교육내용, 그리고 철학을 주장한 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기본 지침 역시 문화재 지정에 공로가 있는(온전하다고는 않겠습니다) 신한승 옹이 정립한 "택견인의 길"을 가지고 지금까지 오고 "택견꾼의 길" 등 이런 식으로 응용하여 내려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화재 지정 30년 공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력 등의 다양한 경험들이 누적되며 일부의 부분에 대해서는 성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태껸의 전체 체계를 몸에 온전하게 보유하신 송덕기 선생님의 기록을 조금 더 여러 사람이 되짚어보고 해왔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교학사(1984)-03.jpg
송덕기 선생님 앞에서 태껸을 수련 중인 고용우 선생님, 이준서 선생님(1984)

 

송덕기 선생님의 말씀은 문하생으로 알려진 제자 2명(전승자)애게 구전으로 내려오는 말씀이 있고, 기록을 통해 나타난 선생님의 정신과 태껸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려의 선배 정신에서 차용된 "참", 서로 다치지 않고 겨룬다는 "상생공영(相生共榮)", 우리의 무용과 같이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기 때문에 나타난 "자연동화(자연과의 동화사상)" 이러한 정신들은 80년도 중반부터 2000년대 이전까지 각자 주장하는 택견의 정신일 뿐입니다.

 

우리는 공식적인 태껸의 유일한 보유자 송덕기 선생님의 말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 중 송덕기 선생님의 태껸 수련과 태껸을 바라보는 철학적인 관점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교학사(1984) 삼국시대에서 돌아온 사람[한국전통무술 태껸보유자 송덕기], 주부생활
  • 동아일보(1983) 나의 건강비결
  • 태권도(1973) 은발의 태권도인

 

이 자료들에서는 위의 관점들 외에 다른 내용도 다수 다루고 있지만, 주제와 관련된 내용만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동아일보(1983).jpg
동아일보(1983)

 

조화(調和)와 조화(造化)

 

조화(調和) 어긋나거나 부딪침이 없이 서로 고르게 잘 어울림

조화(造化)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 또는 천지, 우주를 가리키는말.

 

위의 두 단어는 한자는 다르지만, 거스름이 없는 자연스러운 이치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태껸의 동작과 서로 겨누고 어를 때도 강조되는 것은 조화입니다. 동작에 있어서는 손과 발이 조화롭게 움직여야 그 움직임이 가능하여지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힘을 맞받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 동작은 꾸밈이 없으며, 자연스럽게 손과 발의 조화에서 동작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위의 문헌들을 정리하였을 때, 송덕기 선생님의 말씀들 중 가장 큰 화두는 "조화(調和와 造化)"입니다. 송덕기 선생님의 제자이신 고용우 선생님과 이준서 선생님 두분께서 가장 자주 이야기하는 부분도 조화입니다.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조화(調和)

 

  1. 대인 관계에서 항상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교학사, 1984).
  2. 사람을 상하게 하지 말라(교학사, 1984).
  3. 남을 해칠 생각으로 운동을 하지 말라. 주먹을 쓰는 자는 반드시 댓가를 받게 되니 절대로 다른 사람을 해칠 생각조차 갖지 말라(동아일보, 1983).
  4. 태껸은 힘을 써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에게 순응하면서 그 힘을 역으로 이용한다(교학사, 1984).

 

송덕기 선생님은 4번과 같이 태껸의 동작을 설명하신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태껸의 대인 상대에서 조화는 사회생활에 임하는 곳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1번, 2번, 3번은 대인관계의 조화를 강조하며 그 조화를 어겼을 때, 돌아올 책임에 대해 언급을 한 것으로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태껸을 수련하는 사람들에 대해 대인의 조화로움을 깰 수 있는 젊은 혈기로 자신의 힘만 믿고 드러내는 것에 대해 "꼭 싸워도 되지 않을 때 싸우는 것은 운동하는 사람의 수치다(교학사, 1984)."라는 말로써 강조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화(造化)

  1. 인체 원리에 맞게 자연적인 움직임을 따르기 때문에 하면 할수록 그 정신의 깊어짐을 느낄 수 있다(교학사, 1984). 
  2. 자연의 변화 즉, 구름이 움직이고 새가 날고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는 그런 소소한 것같은 만물의 법칙을 깨달으면, 자연적으로 동작이 나온다(교학사, 1984).
  3. 흘러가는 물처럼 순리대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동아일보, 1983).
  4. 물욕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화를 내지 않고 조용히 살아라(동아일보, 1983).

또 다른 조화, 그러니까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리에 맞추는 조화(造化)에 대해서는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번과 2번은 태껸 수련과 인체의 동작에 대한 이치, 조화에서 나오는 내적인 깨달음에 대해 언급을 하고 계십니다. 이 마음가짐과 철학은 3번과 4번과 같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역시 적용이 되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 합니다.

 

"의욕을 가지고 모든 일을 대해야 일의 보람도 있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동아일보, 1983)."

 

조화(造化)라는 것은 단순히 조용히 살고 생각 없이 사는 태도가 아닌 자신에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의욕을 갖고 임해야 자기 자신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함께 언급하였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교학사(1984)에서 "자연주의"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 이 것은 조화(造化)의 범주에 들어가 있으므로 위와 같이 정리할 수가 있었습니다.


 

태껸 수련과 전수에 대한 가장 큰 한마디

제가 위의 내용에 대한 조화와 조화로 송덕기 선생님의 말씀들을 정리하면서 태껸을 수련하고 삶을 살아가는 위대태껸인들에게 어떤 내용이 가장 와 닿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가장 가깝게 많은 내용이 언급된 태권도(1973)의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태권도(1973).jpg
태권도(1973)

 

송 옹은 13세 때 태껸수련을 시작한 이래 스승의 말씀을 좇아 몸과 마음을 소중히 지켜왔다고 회고하고, 마음을 지키는 일이 태껸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또한 훌륭한 무도를 스승에게 배웠으면 그 기술을 간직하기를 부모섬기듯 하고, 잊거나 잃어서는 안되며 그 기술을 남용하는 것은 부량한 짓임을 강조했다.

 

태껸의 동작,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는 조화이지만, 실제적으로 전수를 받고 수련을 하는 입장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무예를 배우면 어느 시점 배우는 기술을 사용하고 싶은 충동에 겪는 시기가 한 번쯤은 찾아옵니다. 그리고 자랑을 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충동을 갖기도 합니다.

 

훌륭한 무도, 그러니까 이곳에서는 태껸의 기예들을 배우는 것은 과거로부터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선인들의 지혜와 효율적인 전투방법들입니다. 이 방법은 함부로 사용하면 위의 조화항목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대인관계의 조화를 해칠 수 있고,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수치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불량배와 종이 한 장 차이으로 다를 바가 없어질 수도 있기 떄문입니다.

 

과거로부터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선인들의 지혜와 효율적인 전투방법에 대해 스승에게 받은 기술은 부모 섬기듯 한다는 것은 부모님들 대하듯 함부로 내세우지 않으며, 항상 돌보는 것과 같이 반복적으로 몸에 익히며 쓰지 말아야 할 때 함부로 사용하지 말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71.jpg

 

 


 

초입에 언급한 것과 같이, 택견의 철학들이 현대에 적립된 다양한 상생공영, 참, 자연과의 동화사상 등으로 주장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좋은 말입니다.

 

현대의 적립된 경기의 규칙으로 상생공영, 고구려의 선배정신에서 가져왔다고 하는 참, 자유로움을 주장한다는 자연과의 동화사상을 앞세워 각자의 새로운 택견 철학을 앞세워 법고창신(法古創新)을 하기 전에 차분하게 법고(法古)부터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법고(法古)를 한다는 것은 이 시대에 태껸을 전해준 송덕기 선생님의 말씀과 그 분의 생애에 나타난 삶에 대한 태도, 그리고 태껸 전승자 두 분(고용우 선생님, 이준서 선생님)께 전달된 태껸의 강조 사항과 덕목을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더욱 많은 부분이 연구로 밝혀지면서 새로운 창신(創新)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위대태껸 가족들도 모두 소중한 동작들 지키고 수련에 임하여 완성도를 높힐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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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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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2016.05.25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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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6.05.25

올바른동작 열심히 수련하겠습니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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