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훈련도감터와 송덕기옹 택견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인달방 2016.02.02 조회 수 682 추천 수 0

전 고려대 지리교육과 문화및역사지리학자였던 최영준 교수의 "18, 19세기 서울의 지역 분화"라는 논문이 있다. 이 논문에는 몇장의 유용한 지도가 나오는데 다음 세 지도이다.

 

아래 지도는 19세기 한양의 행정구역 분포도이다.

소용량-19세기 서울의 행정구역.JPG

 

여기서 인건방, 인달방, 순화방, 의통방 적선방 지역이 오늘날 서촌 지역이라고 불리는 웃대(또는 上垈)이다. "인건방"이라는 글씨가 있는 곳의 둥그런 폐곡선이 사직단이고, 그 아래 "部"라는 한자어가 포함된 폐곡선이 경희궁이다.


아래 지도는 서울의 토지이용도이다.

소용량-19세기 서울 토지이용.JPG

 

사직단, 경희궁, 경복궁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육각형 모양의 패턴이 있는 곳인데, 이 패턴은 군영이 있던 곳이다. 경희궁 바로 옆의 훈련도감, 그리고 경복궁 서쪽에 바로 붙어있는 금위영을 주목할 수 있다. 오른쪽 아래로는 광희문 근처 훈련원, 하도감, 그 아래 어영청이 눈에 띈다.

 

이제 아래 지도는 서울의 신분별 거주지 분포이다. 그 아래에는 지도의 기호를 표시해 두었다. 이른바 범례다.

소용량-19세기 서울의 거주지분화.JPG

 

소용량-거주지 분화 범례.JPG

 

지도에서 서촌 지역은 권문세가 주거지와 하급 관리 주거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지도를 볼 때, 어떤 범례가 표시되어 있다 해서, 그 area 전체가 그 범례의 속성만 있다고 보면 안된다. 그 범례가 그 곳에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권문세가 등 고관대작이 많은 곳은 오늘날 북촌 지역이다. 즉 경복궁과 창경궁 사이 지역에 고관 대작이 많이 살았다. 반면 서촌 지역은 권문세족도 있지만, 주로 하급 관리가 많이 거주한 곳으로 나타난다.

 

그럼 이 하급 관리는 어떤 사람들인가? 최영준 교수는 한양의 신분 구조를 4 계층으로 나눈다.

 

1계층: 왕실종친 및 양반 고위관료로서 20%

2계층 중인: 잡과 출신, 무관, 경아전 약 14%
      *무관은 주로 군영 장교들로 4천명.

3계층 상인, 공인, 하급군병, 성외 농민  50%.
      *하급 군병은 갑사,훈련도감의 직업군인. 기타영 군인
      *영 군인들은 주로 번상병.
       원래 지방 차출이었다가 나중에는 서울 거주자로 충원
       번상 이외시에는 상인 수공인 임노동자 등으로 생계.
       이들이 약 11330명 정도.

4계층은 신량역천 및 천민.

 

그러므로 지도에서 "하급관리"라고 표시된 것은 2계층 중인을 일컫는 것이다. 최영준 교수는 이 하급 관리를 잡과 출신, 무관(각 영의 장교들), 그리고 경아전(하급 행정관리)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중인들은 서촌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마도 이 "하급관리"라는 범주에는 무관 장교(각 군영의 하급 장교들)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훈련도감의 장교들이거나, 금위영의 장교들일 것이다.

 

그런데 주지하듯이 조선 후기의 오군영에서 주력은 훈련도감의 도감군들이다. 도감군들은 절강병법의 수용에 따라 삼수병 체제, 즉 포수, 사수, 살수로 편제되었는데, 각각 대포병, 조총병, 그리고 창검병들이다. 이때 창검병들은 최후의 돌격병들로써 맨손격투술을 훈련하였다.

 

이 맨손격투술이 바로 서촌 지역의 택견인 것은 아닐까 하고 추정해 본다. 위대태껸은 주로 이들 서촌 지역의 군인들에 의해 수련되고 전승된 무술이 아닐까 한다. 송덕기옹의 택견이 바로 이것을 계승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한양에 윗대태껸과 아래대태껸이 서로 유명했다고 하고, 각각 모두 군영들과 연관 있어 보인다. 아래대("下垈"로 표시)에도 넓은 군영이 자리 잡고 있어서 군인들이 다수 거주했을 것이다.

 

이 합리적 가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권법과 택견의 관련이다.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중국 유래의 권법은 택견과 모종의 관련이 있을 것인가? 아니면, 무예도보통지에는 권법이 나오지만, 실제 수련은 택견을 했을지 모를 일이다. 오랜세월 우리 몸에 익은 것이므로, 중국적 몸짓의 형이 실행 과정에서 우리식으로 변용되었을 수도 있다.

 

흥미로운 문제 꺼리가 아닐 수 없다. 

 

** 화일 용량 문제로 논문 pdf 화일은 http://blog.daum.net/seomn8967/109 에 올림.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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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큰타
2016.02.02
자료를 업로드 못하셨다니 아쉽습니다. 조만간 업로드 용량을 조정해서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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